1. 아직도 추워하는 중. 벌써 꽃망울이 하나 둘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나는 웬지 수족냉증이다. 언 손가락을 불어 녹여가면서 포스팅.
2. 홍차근황. 카자흐가 고향인 회사 동료가 러시아 향차와 러시아 아쌈을 선물로 주는 바람에 한동안 홍차 걱정은 없어졌다.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향은 엄청 좋다. 향차는 트로피칼의 달달한 향, 아쌈은 진하면서도 독하지 않은 향. 홍차가 아무래도 커피보다도 카페인 함량이 높아서 자제하는 중. 기초체온을 높이는데 홍차가 최고라는데, 그렇다고 카페인은 겁나고.
3. 흔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를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이루기까지 필요한 고난과 댓가를 예측하는 사람은 대개 그 길을 못간다. 앞날에 무지한 사람만이 먼길을 간다. 마치 저 tarot card의 the fool 처럼. 소위 현명한 사람들은 캄캄한 앞길을 겨우 한 치 앞만 보이는 예측만을 반복하다가 종종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 희소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삶 속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 확실한 실패의 길을 간다. 마치 저 tarot card의 the hermet처럼.
화려한 옷에 그려진 무화과 열매의 꽃말은 풍요, 열심. 흰색 양귀비 꽃의 꽃말은 잠. 무작정 꿈을 쫒는 것. 흰색 개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불안. 주황색 가방은 부족한 준비 후의 출발. 모자의 붉은 깃털은 허영. 배경의 황량한 풍경은 험난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비추이는 흰 태양은 행운, 신의 은총.
오늘 회사에서 작은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겐 큰 고난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재다보니 진퇴양난인 거다. 이 상황에서 일단 믿고 저질러보는 그런 것은 정말 못하겠더라. 이 상황에서 나 자신은 고사하고 어떤 것도 못 믿고 한 발짝을 못 떼고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 그러다보니 나는 뒷걸음치고 있는데도 확실한 실패의 길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고 있다는 걸 깨닫고 흠칫, 했다. 아니, 깨닫게 해준 사수에게 고맙고도 이런 내가 참 싫었다. 이렇게 세상 만사가 썩은 동아줄이라고 느껴질 때 매달릴 데가 바로 하느님이라는 걸 이제야 생각해냈다.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나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