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7일 월요일

여기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가격비교니, 빠른 배송이니, 쉽고 빠르게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인터넷의 공간이란건 이만큼이나 허망한 거였나보다.

몇년간이나 여기저기를 떠돌다 그 퇴적물을 모두 그러모아 하나하나 정리해서 새로 문 연 곳이 여기였다.

그런데 여기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였나보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즈음, 여기랑 안녕이라니.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간다. 벌써 옛 집은 다른 사람이 세 들어 살고 있더라.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모두 지우고 왔건만.

 

http://prayer.tistory.com

 

그럼, 새로운 곳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아이는 신이 주시는 선물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 8점
오소희 지음/큰솔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 받은 선물들에 대한 기록이더라. 아마 아이 자체가 신이 주시는 선물이겠지. 다만 얼마나 예민하게 그 선물의 크기와 아름다움을 알아채는가에 달려있을 뿐.

 

여행중에 읽기 좋을 정도의 무게와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한 책.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10점
노경선 지음/예담Friend

 

세상 일은 어떤 것이든 체득과 수련이 반복되어야 내 것이 되는가보다. 한 번 읽고 두 번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과 내 생활이 버무려져 숙성되는 시간과 그 결과물을 책과 다시 한 번 비교하는 것에서 오는 건 처음 책을 읽을 때의 지식을 얻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기도 하고.

 

내게 있어서 육아책을 읽는 것은 아직도 내 속에서 가끔씩 섧게 울고 있는 어릴 때의 나를 돌보기 위함이다. 이제 조금씩 그 아이와 다시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내 안의 응어리진 부분이 많이 편해졌다. 좀 더 편해지면 아마 내 아이가 생겼을 때 좀 더 편하게 대해줄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만약 아직 자신의 어린 시절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위의 두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가 신이 주시는 선물인만큼 당신도 신의 완벽한 선물이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2010년 5월 3일 월요일

선거철이 다가오니 복습해 봅시다.

인생이란 건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을 닦아 세우려면 일단 잘 돼야 되는거 아니겠음? 공돌이가 스카우트 등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태클 건 인간들에 대해 복습해 봅시다. 정치인이라면 자기가 발의한 법이 바로 자기가 주장하는 거겠지. 솔직히 이 법안 발의된 때부터 노무현과 유시민을 증오하기 시작했지.

 

우리 나라 사람들은 2004년의 일 정도는 냄비근성이라 때가 되면 잊을거 같지? 미안하지만 안 잊고 선거철만 되면 다시금 복습하려고 여기다 정리한다. 고맙게도 국회의 의안은 누가 무슨 법을 발의했는지 검색하면 다 나옴. 선거철이 다가오면 틈틈이 복습하자. 내 인생과 내 가족의 안녕을 위해.

 

입법통합지식관리시스템 http://likms.assembly.go.kr/

의안정보시스템 http://likms.assembly.go.kr/bill/jsp/main.jsp

 

아래 출처는 Han's diary

전직제한은 이공계 족쇄?
http://news.kbs.co.kr/article/all/200410/20041011/646079.html
첨단기술 연구개발 인력의 전직을 제한하는 첨단기술 유출방지 법안


첨단기술유출방지대책 문제점과 대안 총정리
http://www.scieng.net/zero/zboard.php?id=antislavery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지원에관한법률안
http://likms.assembly.go.kr/bill/jsp/BillDetail.jsp?bill_id=029054
강혜숙 권선택 김교흥 김낙순 김덕규 김원웅 김재윤
김재홍 김태년 김혁규 김현미 노영민 노현송 박재완
박찬숙 배일도 백원우 서갑원 서재관 신국환 안민석
엄호성 염동연 오제세 유시민 이광재 이근식 이은영
정문헌 정성호 정청래 조일현 최인기 한병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http://likms.assembly.go.kr/bill/jsp/BillDetail.jsp?bill_id=PRC_L0E7K0N5K2N2V1R7O0L7T5M2Y0D2G8
강재섭 곽성문 김기춘 김무성 김영선 김재원 박근혜
박순자 배일도 서상기 심재엽 엄호성 유승민 유정복
이경재 이규택 이명규 이성권 이혜훈 진영 최경환
한선교 황진하


[동아광장/정재승]특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4090071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2010. 04. 30.

1. "인간이란 아집에 빠지기 쉽고, 자극이 없으면 나태해지기 때문에, 좋은 인생을 살려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하위 그룹에서만 놀게되면, 자기 수준의 인간들은 자기도 모르게 무시하게 된다. 자신도 자신이 경멸하는 후진 그룹에 있을 뿐인 주제인데 말이다. 반대로, 높은 지적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충고를 경청하게 된다. 서로가 상대방이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그 그룹에 도달하는 것이 젊은 시절에는 중요한 숙제중에 하나가 된다.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싫은 사람과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존경스러운 사람의 결말은 많이 다르다."

 

Hubris님의 블로그에서 본 이야기다. 그나마 이 나이에 요만큼의 인간이라도 된 덕이 저건가보다. 주위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바뀌려고 노력하는 것. 그런데 요즘 불만은 또 바로 그것 때문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도 자신이 없고 매사가 두려울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역시 중용인가보다.

 

2. "멍게는 올챙이같이 움직일때는 뇌가 있지만 한곳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게 되면 뇌를 소화해서 먹어버리고 뇌없는 동물이 된다. 뇌는 기본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 아돌프 리나스."

 

변화하는 것이 두려울 때마다 다시금 생각해야겠다.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2010. 04. 12

1. 아직도 추워하는 중. 벌써 꽃망울이 하나 둘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나는 웬지 수족냉증이다. 언 손가락을 불어 녹여가면서 포스팅.

 

2. 홍차근황. 카자흐가 고향인 회사 동료가 러시아 향차와 러시아 아쌈을 선물로 주는 바람에 한동안 홍차 걱정은 없어졌다.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향은 엄청 좋다. 향차는 트로피칼의 달달한 향, 아쌈은 진하면서도 독하지 않은 향. 홍차가 아무래도 커피보다도 카페인 함량이 높아서 자제하는 중. 기초체온을 높이는데 홍차가 최고라는데, 그렇다고 카페인은 겁나고.

 

  

 

3. 흔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를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일을 이루기까지 필요한 고난과 댓가를 예측하는 사람은 대개 그 길을 못간다. 앞날에 무지한 사람만이 먼길을 간다. 마치 저 tarot card의 the fool 처럼. 소위 현명한 사람들은 캄캄한 앞길을 겨우 한 치 앞만 보이는 예측만을 반복하다가 종종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 희소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삶 속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 확실한 실패의 길을 간다. 마치 저 tarot card의 the hermet처럼.

화려한 옷에 그려진 무화과 열매의 꽃말은 풍요, 열심. 흰색 양귀비 꽃의 꽃말은 잠. 무작정 꿈을 쫒는 것. 흰색 개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불안. 주황색 가방은 부족한 준비 후의 출발. 모자의 붉은 깃털은 허영. 배경의 황량한 풍경은 험난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비추이는 흰 태양은 행운, 신의 은총.

 

오늘 회사에서 작은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겐 큰 고난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재다보니 진퇴양난인 거다. 이 상황에서 일단 믿고 저질러보는 그런 것은 정말 못하겠더라. 이 상황에서 나 자신은 고사하고 어떤 것도 못 믿고 한 발짝을 못 떼고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 그러다보니 나는 뒷걸음치고 있는데도 확실한 실패의 길로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고 있다는 걸 깨닫고 흠칫, 했다. 아니, 깨닫게 해준 사수에게 고맙고도 이런 내가 참 싫었다. 이렇게 세상 만사가 썩은 동아줄이라고 느껴질 때 매달릴 데가 바로 하느님이라는 걸 이제야 생각해냈다.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나는 두렵다.

2010년 3월 30일 화요일